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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마구니 ] 능가경의 사상 (13)
이름 운영진 날짜 2001-09-19 [22:19] 조회 9965
 
[번  호] 174      [등록일] 2001년 06월 05일 20:14      Page : 1 / 12
[등록자] HANNEWS          [조  회] 2 건           
[제  목] [ 마구니 ] 능가경의 사상 (13)                             
───────────────────────────────────────
능가경의 사상

주체의 자각

원전

  이미 기술한 바와 같이 용수 이후의 대승불교는 주체의 문제를 추
구하여 <승만경> <열반경> 등을 대표로 하는 여래장·불성사상과
<유가사지론> <해심밀경>을 대표로 하는 유식·알라야식사상의 두
계통으로 전개되었다. 그런데 이들 문헌에 관한한, 이 두 계통의 교
류를 보여주는 측면은 나타나 있지 않다. 전자의 경들에는 알라야식
이라는 말이 보이지 않으며, 후자에서는 여래장이라는 말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표면적으로 양자는 아무 관계없이 성립된 것으로 보
인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대승경전에 속하기 때문에 전혀 관계가 없
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유가행파의 무착·세친의 유식관계 저작에
는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여래장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곳이 있다.

  <능가경>(상세하게는<입능가경>)은 여래장과 알라야식을 동시에
언급하고 있는 점에서 주목된다. 종래 이 경은 무착 이후에 성립된
것으로, 별도로 성립된 두 사상의 결합을 의도한 경전으로 평가되어
왔으나, 중국에서의 한역연대를 볼 때 무착 이전에 성립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무착·세친이 이 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 경이 그
당시 아직 유가행파에게 공인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 경의
테스트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1. 산스끄리뜨본(南條文雄 출판)
  2. <능가아발다라보경(능伽阿跋多羅寶經)> 4권, 구나발다라역
    (443년)(宋역)
  3. <입능가경(入능伽經)> 10권, 보리유지역 (513년) (魏역)
  4. <대승입능가경(大乘入능伽經) 4권 실차난타역 (700∼704년)
    (唐역)
  5. 티벳역(동복대학목록 No. 107, 영인북경판목록 No.775)

  산스끄리뜨본과 티벳역은 아주 일치한다. 3종의 한역 중에서 비교
적 산스끄리뜨본에 가까운 것은 당역이다. 여러 본을 비교하면 장을
나누는 방법에 차이가 있으며, 문구에도 다소의 출입이 있다. 그중
송역이 가장 다르며, 다른 본의 처음과 마지막 부분이 결여되어 있
다. 산스끄리뜨보과 당여긔 장의 이름을 말하면, 첫장의 '라바나
(Ravana) 왕권청품(勸請品)'과 마지막의 '다라니품' '게송품'이 그것
이다. 아마도 송역이 원시적 형태의 것으로, 이 전후에 3장이 부가되
어 다른 본의 형태로 발전하였을 것이다. 옛부터 널리 독송되어 온
것은 송역이다.


기본적 입장

  <능가경>은 중요한 교리·사상을 기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서술이 복잡하고 난해한 구문이 많으므로 전체의 내용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일은 매우 곤란하다. 그러나 그 기조가 되고 있는 사상은
일관되며 명확하다.

  첫째, 일체의 제법은 '자심에 보인 것(自心所見, 自心所現)'이라는
표현 및 '유심(唯心)'이라는 표현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이는 실질적
으로 '유식'과 동일한 의미이지만, 유식이라는 말은 별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자심 즉 자기의 마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
는 점은 주체에 관한 문제의식이 고조되었던 시대의 특색을 단적으
로 나타내고 있다.

  둘째, 이 경은 붓다의 자내증(自內證)을 설명하고 있음을 반복하여
강조한다. 이 겨에는 다양한 교의의 영향이 보이지만, 그러한 사상들
은 자내증 즉 자각의 내용으로 통일된다. '자내증'이라는 말은 '자신'
이라는 말과 마찬가지로 주체에 관한 문제의식이 고조된 표현으로
보인다.

  셋째, 용수계의 공의 사상이 전면적으로 나타나 있다. 부라득·불
생·여환(如幻)·무자성 등의 말이 빈번히 사용되고 있으며, 생멸·
단상(斷常)·유무의 대립개념을 떠나야 함이 종종 이야기되고 있다.
게송품에는 "남인도에 나가르주나(=용수)가 나와 유·무의 극단론을
타파하였다"라는 말이 있어, 용수사상의 흐름을 계승함을 명백히 하
고 있다. 이러한 점은 <유가사지론>이 적어도 표현형식에서는 용수
의 영향을 받고 있지 않으과 현저히 다르다. 그런데 이 겨은 스스로
"오법(五法)·삼성(三性)·팔식(八識)·이무아(二無我)를 설한다"고
하고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유식설의 이론을 알고 또 이를 이용하
려 하였음을 알 수 있다. 5법이란 명(名)·상(相)·분별(分別)·정지
(正智)·여여(如如)로서 <유가사지론>등에도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깨달음의 인식은 "심의식(心意識)을 떠난다"고 함
이 누차 강조되고 있으므로 <유가사지론>이 수행하고 있는 바와 같
은 심의식의 법상의 조직화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
다.


사상

  <입능가경>의 원명은 Lankavatatara-sutra이다. 랑카(능伽)는 지
명으로 세일론(현재의 스리랑카)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
고 아바따라는 '들어감' '모습을 나타냄'의 의미이다. 따라서 석가불
이 세일론섬에 모습을 나타내어 설한 경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대해로 펼쳐지는 이 섬에서 석존은 자내증의 경지를 나타내리라고
결의하였다. 그리고 그는 대해의 파도를 보고 이것이 알라야식의 바
다에 생기하는 여러 식의 모습이라고 관하였다. 도한 석존은 세일론
의 왕 라바나의 질문에 답하면서 유무의 대립을 전제로 하는 분별에
의해서는 알라야식의 무차별상을 알 수 없다고 한다. 그리고 여래는
성질이 있음(法)과 성질이 없음(非法)의 대립을 버리고 성스러운 여
래장자내증의 경계에 주한다는 가르침을 베푼다(제1장, 이하 산스끄
리뜨본의 장에 따른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이 경에는 여러 식의 생기를 파도에 비
유하는 무장이 여러차례 반복되고 있다. 이는 여러 식은 알라야식이
대해에 일어나는 파도와 같은 것으로, 여러 식은 멸하여도 그 기체
인 알라야식의 본체는 멸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제2장에서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만약 생기식(生起識=轉識)과 알라야
식의 참된 성질(眞相)이 다르다면, 알라야식은 생기식의 원인이 되지
는 않는다. 만약 다르지 않다면, 생기시기 멸할 때 알라야식도 멸할
것이다. 그러나 참된 성질은 멸하지 않는다. 다만 그 업의 성질(業
相)이 멸할 따름이다."

  <능가경>은 위에서 말한 알라야식의 참된 성질을 여래장이라고
한다. 이경은 여래장과 알라야식을 동일시하는 특징적인 사상을 기
술하고 있으나, 이는 주로 제6장(刹那品)에서 논한다.

  여래장은 선(善)·불선(不善)의 원인으로 일체의 생존세계를 만든
다. 시작도 없는 아득한 옛날부터 언어의 그릇된 습관에 의해 훈습
된 것이 알라야식이다. 이 알라야식은 무명주지(無明主地)에서 발생
한 7식과 함께, 대해의 파도와 같이 그 본체는 항상 부단히 작용한
다. 무상(無常)의 과실을 벗어나고, 아론(我論)을 버리며, 자성청정하
다. 생멸하는 다른 의(意)·의식(意識) 등의 7식은 찰나적으로 작용
하는 것으로, 분별(망상)을 인으로 하여 생기한다. 여래장의 이름으
로 불리는 알라야식이 전환함이 없으며, 7식이 멸하는 일이 없다. 만
약 알라야식으로 불리는 여래장이 없으면 생멸은 성립되지 않을 것
이다.

  이와 같이 여래장과 알라야식은 동일한 것의 양면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여래장은 생멸의 기저가 되는 사주의 원리, 알라야식은 생멸
의 법으로 작용하는 측면을 의미한다. 그리고 전자는 깨다음의 세계,
후자는 미혹의 세계와 관련된다.

  사상사적으로 여래장사상은 알라야식서보다 먼저 성립되었던 것으
로 추정되지만, <능가경>은 이 별개의 두 계통의 학설을 결부시키
고 있다고 하기 보다는 원래 알라야식설이 여래장과의 관련성 속에
서 성립되었던 사정을 알고 이를 이와 같이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한
다.

  여래장과 알라야식은 상반적·대비적 위치에 있으면서 내면적으로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전자는 깨달음의 원리로서 무위법,
후자는 미혹의 원리로서 유위법이지만, 모두 미오(迷悟)의 '소의처'가
된다고 하는 점에서는 공통의 발상법에 서있다. 유식설에 있어 소의
처인 알라야식을 깨달음으로 전환시킨(轉依) 경우, 대승의 보살은 법
신을 실현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 법신은 여래장사상 계통에서는
여래장으로 불린다.

  그렇다면 알라야식은 소위 여래장과 개념을 반대로 투영함으로써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승만경>에는 여래장법신에 부수되나
이에 의해 부정되는 것으로, 환언하면 여래장법신의 모순개념이 되
는 것으로 선천적인 잠재적 번뇌로서의 무명주지(無明主地)를 말하
고 있다. 알라야식은 이 무명주지에 사당하는 위치와 성격을 갖는
것으로, 이 무명주지의 설을 개조하여 알라야식이 성립된 것이 아닌
가 상상된다.

  그런데 생멸하는 법의 기저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된 상주의 주
체자인 여래장은 인도사상 일반의 아(atman)의 관념과 현저히 유사
함을 부정할 수 없다. 처음부터 경은 여래장이 공성·실제(實際)·열
반·불생·무상(無相)·무원(無願) 등과 동의어라고 하고 있으므로
(제2장), 실체적 원리인 아트만과는 전적으로 다르다. 그러나 <능가
경>은 불교에 있어서도 진실된 아가 인정되어야 함을 명백히 강조
하고 있다(제10장 게송품).

  실제로는 여래장과 아트만이 유사한 것으로 생각되었음에 틀림없
다. 그러나 <능가경>은 불교의 학설이 이교도(外道)의 학설과 다름
을 반복하여 주장하고 있다. 불교의 불가사의한 자내증취(自內證
趣)·제일의경계(第一義境界)는 이교도의 상주하는 작자(作者)의 불
가사의함과는 같지 않다. 여래장은 이교도의 '아'와 같지 않다. 불교
의 연기설은 이교도의 생기의 사상과 다르다. 불교의 불생불멸의 학
설은 이교도가 작자(주체)의 불생불멸을 주장하는 것과 같지 않다.
불교의 무상은 이교도가 설하는 무상과 같지 않다고 하는 등이 그것
이다.

  한편 <능가경>은 이교도의 학설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흥미깊은 것은 여래의 다른 이름을 거론하는 가운데 범(梵,
Brahman)-비쉬누(Visnu)-자재천(自在天, Isvara)-까삘라(Kapila)-라
마(Rama)-바샤(Vyasa)-인드라(Indra) 등 이교도의 최고신격 또느
교조의 이름을 열거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능가경>은 이에
이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언설·문자와 이것이 지시하는 대상은 별개의 것이다. 그러므로
언설·문자에 집착해서는 안된다. 붓다는 많은 경을 설하셨지만, 그
것은 한 글자도 설하시지 않은 것과 같다. 진리는 무자를 떠난다. 그
것은 마치 손가락으로 사물을 지시할 때, 손가락이 사물 그 자체가
아님과 같다(제3장).

  <능가경>은 불교와 이교도와의 교섭을 보여주며, 동시에 그 사상
의 형식적 유사성과 내용의 차이를 제시한다. <능가경>은 이와 같
은 문제를 통하여 새로운 시야를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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