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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범망계본008
이름 동봉스님 날짜 2018-01-11 [05:51] 조회 1063
 
기포의 새벽 편지1094
범망계본008
동봉


보살, 보시바라밀
-----♡-----

보살이 닦는 덕목에는
크게 여섯 가지가 있습니다
이를 육도六度라 한역하며
범어로는 여섯 가지 바라밀입니다
우리는 육도라는 한역보다
'육바라밀'로 더 많이 알고 있지요
첫째는 보시布施dana이고
둘째는 계율戒律sila이며
셋째는 인욕忍辱ksanti이고
넷째는 정진精進virya이며
다섯째는 선정禪定dhyana이고
여섯째는 반야般若prajna입니다

이들 관계는 매우 특이합니다
'따로 또 같이'이면서
또한 '같이 또 따로'입니다
여섯 가지 바라밀에서
어느 하나가 불완전하다면
나머지 다섯 가지에 영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따로 또 같이이지요
그러나 한편
어느 하나만 완벽해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같이 또 따로입니다

이는 마치 우리의 몸과 같습니다
손톱 밑 가시 하나 때문에
우리 생명을 가진 자들은
온 몸으로 불편함을 느끼겠지요
가시를 뽑기 전까지는
으레 부자유스럽지 않겠어요?
또한 그런 가운데서도
발과 다리는 걷는 일을 주로 하고
손은 솜씨를 드러내며
눈은 보고 귀는 들으며
입은 먹고 말하고 침묵합니다

물론 총체적으로 
지시하고 보고받고 또 시키는 일은
두뇌에서 하는 게 맞겠지요
그럴 때 나는 가끔 
통도사의 '통도'를 생각하곤 합니다
통도사는 부산 가까이
경남 양산시에 있는 큰절로서
삼보사찰 중 불지종가佛之宗家지요
통도사通度寺는 글자 그대로
총체通적 바라밀度의 도량寺입니다
그러니까 육바라밀이든
칠바라밀이든 십바라밀이든
설령 팔만사천바라밀이라 하더라도
이를 총체적으로 관장하는 게
곧 통도의 뜻이라 나는 생각합니다

보시는 주고 받음이고 나눔입니다
보시는 다른 말로 기부寄附며 
영어로도 비슷하게 기브give네요
도내이션donation이라고도 하는데
불전에 시주하는 것에서 부터
누군가에게 필요로 하는 것을 
주는 일이며 받는 일입니다
기부나 도네이션이나 기브라는 뜻은
주는 자에게 촛점이 맞추어지지만
불교에서의 보시dana는
주는 이와 받는 이 
주고 받는 그 무엇이라는
세 가지에 고르게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를테면
주는 행위가 아름답지만
받는 행위도 못지않게 아름다우며
주고 받고 오가는 그 무엇도
한없이 아름다운 것이 보시입니다
공덕功德 역시 주는 자 받는 자
오가는 것에도 똑 같이 적용됩니다

가령 책 한 권을 보시할 때
첫째 받는 이에게 필요한가와
소화할 수 있는가를 고려해야 합니다
한글을 모르는 사람에게
한글로 된 책은 의미가 없습니다
둘째 주는 사람의 예절입니다
그냥 휙 던져주는 게 아니라
마음을 담고 예를 갖추어야겠지요
셋째 받는 사람의 마음입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받는 게 중요합니다
주는 사람은 마음을 담았는데
받는 사람이 성의가 없거나
받아서 한 쪽 구석에 던져버리면
보시의 공덕은 의미를 상실합니다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란
그래서 더욱 예절이 필요합니다
주고 받는다는 것은
지각될 수 있는 어떤 것이,
또는 마음의 세계가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옮기고
어느 시간에서 
과거, 미래, 혹은 현재 등
다른 시간에로의 이동을 뜻합니다

나누고 베푸는 보시란 
그러기에 공간의 이동만이 아니라
시간 속 이전까지도 포함합니다
불교의 입장에서라면
부처님의 성스러운 혜명을
받아서 전해 주는 사람傳과
전해 받아 이어가는 사람承이
모두 보시의 한 축이라고 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이른바 전승의 법칙을 따릅니다
할grand아버지father 
할grand(어)머니mother로부터
아버지 어머니에게로 이어진 
생물학적 유전자는 물론
삶의 문화를 계승해 가는 것도
보시의 한 축입니다

학문세계가 먼 선인에게서
스승을 거쳐 내게 이르렀다면
나는 여기에 다시
나의 삶의 역사를 더하여
내 후학들에게 전해가는 것이
시간 속 전승의 보시라 보고 있지요

장엄하게 법당을 짓고 
믿음의 상징인 불보살상을 모시고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해지는
거룩한 도량을 아름답게 꾸미어
나와 내 가족과 이웃과
그리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면면히 이어가게끔 힘쓰는 것도
공간성 시간성의 보시입니다
나와 내 가족이 주는 자요
동시에 나와 내가족이 받는 자며
나와 내 가족과 나아가서는
우리 모두의 후손들이 받는 자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전승해 갈
보시의 목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뽑으라 한다면
나는 서슴없이 사랑과 슬기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과
세상을 아름답게 가꿀 슬기라면
스마트smart한 우리 후손들은 
이 보시를 거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거기에 덧붙여 전해 줄 목록은
우리 후예들이 한 마당 멋지게 살아갈
이 아름다운 지구와 
저 광활한 태양계며
무한대로 펼쳐진 우주입니다
지구가 비록 소중하나
태양계를 떠나
지구를 얘기할 수 없고
우주를 벗어난 태양계 환경은
완벽하게 무의미한 까닭입니다

보시라고 하는 말은
당연히 불교의 용어이지만
그 쓰임새는 종교와 무관합니다
결코 자비와 사랑 
슬기와 용기만이 아닙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간과 시간을 멋있게 설계하고 
조각하고 주조하고
음식문화를 재구성하고
아름다운 패션문화를 디자인하고
스포츠를 과학화하고
의학기술의 혁명을 가져오고
정치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경제를 살맛나게 꾸려가는 것입니다

이들 모두를 
더욱 멋지고 아름답게 꾸며
우리와 우리 이웃과
지구촌 모두에게 베풀고
우리 후손들에게 전하는 보시행이
종교를 배척할 이유도 없지만
꼭 종교이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보시의 축이라 하는 것은
내게서 너로
너에게서 이웃에게로
우리에게서 다른 곳 다른 이에게로
퍼져가는 공간의 이동만이 아니라
앞 역사에서 뒷 역사에로
선배에서 후배에로
그리하여 대대로 이어가는
시간의 전승도 매우 중요한 축입니다

-----♡-----
참고 : '보살, 보시바라밀'로부터
'보살, 지혜바라밀'까지는
2014년12월 말에 산승이 쓴 글을
다시 가져와 약간 손 보았음을 밝힙니다
-----♡-----

꽃과 나무로부터 받는 혜택
어즈버! '최상의 보시바라밀'입니다


01/11/2018
종로 대각사 '검찾는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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