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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범망계본009
이름 동봉스님 날짜 2018-01-12 [05:34] 조회 2338
 
기포의 새벽 편지1095
범망계본009
동봉


보살, 지계바라밀
-----♡-----

절에 죽치고 앉아 있다가 
혹 곤지암 읍내라도 나갈라 치면
완벽하게 다른 세상을 만난 듯합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시내에 나갔을 때는 잘 못 느끼는데
볼 일을 다 보고 절로 돌아올 때
상림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꺾어지자마자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란 말이
실감나는 곳이 우리 시어골이고
그 골짜기 한 구석에 있는 게 우리절입니다

시내에서는 못 보던 하얀 눈
산山과 들野이 온통 하얀 눈밭이니까요
설국정토雪國淨土 하얀 눈을 바라보며 
나는 눈의 결정結晶을 생각합니다
눈송이는 그냥 봐도 대충 보입니다만
돋보기로 보면 더욱 또렷하지요
눈의 결정은 별 모양을 비롯하여 
부챗살, 벌집, 나뭇가지와
육각기둥의 모양 등 꽤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분명한 것은 육각형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이토록 아름다운
눈의 결정은 어떻게 해서 생기는 걸까요?
눈 설䨮 자를 보면 명확해지는데
눈이란 일단 빗물이 언 모습이지요
비 우雨 자와 살별 혜彗 자가 
하나로 합쳐진 게 눈 설䨮 자니까
눈이란 빗물이 반짝이는 별 모양으로
신비하게 얼어 생긴 결정이 맞습니다

지구 표면에서 10~15km까지를
대류권對流圈troposphere이라 하는데 
평균기온이 자그마치
1km마다 6.5°C 씩 떨어집니다
가령 바닷가 기온이 25°C라면 
해발 2천 고지는 12°C가 될 터이고
6천 고지라면 영하14°C가 됩니다
탄자니아 킬리만자로Kilimanjaro 산기슭
마랑구 게이트marangu gate 옆
2천 고지 마라웨marawe 토굴에 있을 때
주변에서 많이 주어들어서 알게 되었지요

구름이 낮게 떠 있을 경우는
해발 2km 상공上空이 보통이지만
높게 떠 있을 경우는 6~10km 상공입니다
따라서 구름 속 기온은
땅에 비하면 매우 낮은 편입니다 
구름에는 아주 작은 얼음 알갱이와 함께
과냉각過冷却 물방울이 들어있는데
과냉각 물방울이 뭘까요?

물은 일반적으로 0°C에서 얼지만
어는 점보다 낮은 기온에서도
얼어있지 않는 상태를 
우리는 '과냉각 물방울'이라 부릅니다
이 과냉각 물방울들이
증발하면서 내놓은 수증기가
얼음 알갱이와 만나면서
육각형 구조의 눈송이를 만들어냅니다

보조《수심결修心訣》에서도 언급하듯이
얼음이란 그 바탕이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물입니다 
옥시겐oxygen 곧 산소분자 1개와
하이드로겐hydrogen 곧 수소분자 2개가
약105° 각도로 붙은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 노란 것 2개가
하이드로겐, 곧 물분자이고
파란 것 하나가 산소분자입니다

이들 육각형 구조의 하얀 눈송이가
어쩌다 설령 부러진다고 해서
눈의 결정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완전하면 완전한 대로
부러지면 부러진 대로
눈의 결정이 맞기는 맞습니다
그러나 육각형이 부숴지거나 일그러지면
결정이 갖는 완벽한 아름다움은
그 가치를 좀 상실하지 않겠는지요?

육바라밀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섯 가지 가운데 
보시나 지계는 완벽한데
화를 참을 줄 모르고
게으르고
산란하고
어리석다면
그렇다고 해서
보시가 보시 아닌 게 아니고
지계가 지계 아닌 것은 아닙니다

또 선정과 지혜는 잘 닦는데
인색하고
방탕하고
인내할 줄 모르고
더 나아가 게으르다면
선정禪定과 지혜智慧가 완벽하겠습니까
또 인욕행과 정진행은 잘 닦는데
베풀 줄 모르고
계율이 엉망이고
산란하고
나아가 어리석다면
인욕과 정진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보살행으로서의 완벽한 바라밀은 
이미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지계바라밀持戒波羅密'은 중요합니다
보살계를 설할 때 염송하는
쿠마라집 삼장의 송계서誦戒序에 의하면
"불자로서 불계佛戒를 받아지닌 자는
어둠 속에서 밝음을 만남과 같고
가난한 이가 보배를 얻음과 같으며
병든 이가 쾌차함과 같고
옥에 갇힌 자가 풀려남과 같으며
멀리 갔던 자가 돌아옴과 같다"하셨습니다

그래서 계는 비록 앉아서 받고
서서 깨트리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그 공덕이 한없이 크다고 하신 것입니다
이 말은 계를 받기는 받되 
언제든 깨트려도 된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계를 받아지니는 공덕이
크고 무량하다는 것입니다

계율을 지니는 공덕이
그리고 보살행이 아름다우려면
끊임없이 잘 베풀어야 하고
화를 잘 삭일줄 알아야 하고
게으르지 말고 정진해야 하고
산란하지 말고 안정되며
지혜를 잘 닦아야겠지요

따라서 보살의 지계바라밀은
10중대계重大戒와 함께 48경계輕戒만
잘 받아지니는 게 아닙니다
육바라밀 중 '지계바라밀'을 포함한
보시 인욕 정진 선정과
지혜바라밀을
고르게 닦아가는 것이
또한 '온전한 지계바라밀'입니다

겨울에 가지마다 피어나는
하얀 눈꽃송이를 보면서
보살행의 육바라밀을 생각하는 것은
보살행자로서는 또 하나의 행복입니다
수소 분자 두 개에
산소 분자 하나
이들 물의 분자가 얼어서
저토록 아름다운 
눈의 결정을 만들어내다니
아, 자연은 참으로 대단한 발명가입니다

-----♡-----
참고 : '보살, 보시바라밀'로부터
'보살, 지혜바라밀'까지는
.2014년12월 말에 산승이 쓴 글을
다시 가져와 약간 손 보았음을 밝힙니다
-----♡-----


01/12/2018
종로 대각사 '검찾는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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