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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야심경 강원
제목   반야심경 이야기072
이름 동봉스님 날짜 2017-09-10 [05:13] 조회 116
 
기포의 새벽 편지-971
반야심경072
동봉


정종분正宗分(43)
계연제界緣諦의 자리(18)
눈의세계 없거니와 의식계도 마저없고
무명또한 없거니와 무명다함 마저없고
노사또한 없거니와 노사다함 마저없고
고집멸도 사성제도 공속에는 하나없네
无眼界乃至無意識界无無明亦无無明盡
乃至无老死亦無老死盡無苦集滅道
-----♡-----
애써 모으려고 하지 말라
모인 것은 반드시 흩어지나니
애써 쌓으려고 하지 말라
쌓은 것은 마침내 무너지나니
애써 오르려고 하지 말라
오른 자는 언젠가 내려오리니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말라
어떤 것도 변화하지 않는 것은 없나니
고통苦에도 집착하지 말고
즐거움樂에도 집착하지 말라
고통도 즐거움도 모두 다 영원하지 않나니
-----♡-----

고통苦은 집착執着에서 온다
집착의 뜻으로서 집集 자를 쓴 이유는 뭘까
집착執着의 근원이 집集인 까닭이다
집착의 집執은 쇠고랑幸이 움직씨이고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내밀고 있는 모습丸이
죄 지은 사람을 상형像形으로 나타낸 그림씨다
곧 죄인丸에게 쇠고랑幸을 채운다는 뜻이다
쇠고랑 행幸 자는 놀랠 녑/엽㚔 자와 같이
경찰이 느닷없이 수갑을 채우므로써
놀라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집착'의 '집'자를 자세히 살펴 보면
다행할 행幸 자에 둥글 환丸 자를 쓰고 있다
쇠고랑, 곧 수갑手匣을 뜻하는 행幸 자가
포도청에 놀란 놀랠 녑/엽㚔 자이면서
행복幸福happiness을 뜻하는 행幸 자라니
행복幸이란 고난㚔과 함께한다는 뜻일 것이다
행복할 행幸과 고생할 신辛은 한 획 차이다
고생辛에서 하나一를 더하면 행복幸이고
행복幸에서 하나一를 빼면 고생辛이다
'하나'는 곧 '올곧은 한마음一心'을 가리킴이다

알고 보면 부처와 중생 차이도
딱 한 가지로 번뇌가 있느냐 없느냐다
번뇌가 없으면 겉모습과 상관없이 부처이고
번뇌가 있으면 누가 뭐라든 그는 중생이다
이처럼 올곧은 한 마음의 여하如何에 따라서
때로 고생도 되고
또 때로 행복도 된다
행복幸이 고난辛임을 알지 못한 채 칩착執하면
윤회의 굴렁쇠丸만이 그를 기다릴 것이다
따라서 집착의 집執은 윤회의 시작이다

'집착'의 착着은 크게 2가지로 새긴다
첫째는 붙을 착着 자로 새기고
둘째는 나타날 저着/著 자로 새긴다
일반적으로 '착着'은 집착의 뜻으로 풀이하지만
움직씨動詞 뒤에 이 착着 자를 놓을 경우
영어 킾keep의 뜻을 지니고 있다
어떤 동작이나 상태를 계속 유지함이다
가령 킾 아웃keep out 이라 할 경우
'밖out에 있는 상태를 유지keep하라'로
밖에 그대로 머무르라
'들어가지 말라'의 뜻이다

따라서 집착執着이 지니고 있는 뜻은
집執한 상태를 계속 유지함이다
가령 어떤 현상에 집執하였다 하더라도
곧바로 마음을 바꾸면 해탈의 상태가 되는데
집執한 상태를 계속 유지着한다면
중생이 부처될 가능성은 분명 요원할 것이다
가령 '팡샤저放下着' 화두를 예로 든다면
'놓은放下 상태를 계속 유지着하라'는 것이다
'팡샤저放下着'는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다
그러므로 이는 우리 발음이 아닌
중국어 현지음으로 발음해야 제맛이 난다

가령 일본어 '오나마에お名前'를
'오명전'이라 읽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お를 뺀 채 나머지 '나마에名前' 자체로도
역시 '이름'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가령 이를 '명전'이라 읽으면 뭐라고 할까
단언하건대 어떻게 그렇게 읽을 수 있느냐며
읽는 방법을 친절하게 가르쳐 줄 것이다
그런데 팡샤저放下着는 '방하착'이라 한다
'팡샤저'로 발음하면 곧바로 수정해준다
'팡샤저'가 아니라 '방하착'으로 발음하라면서

징기즈칸成吉思汗은 징기즈칸이라 읽으면서
어쩐 일인지 같은 시대 같은 몽골 정치가였던
위에리추차이耶律楚才에 대해서는
우리 한자읽기를 따라 '야율초재'로 발음한다
우리는 중국어 구어체 '시썸머是甚麽'를
시썸머가 아닌 '시삼마'로 읽으라 가르친다
'시삼마'로 읽으라는 것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아예 "이 시是, 깊을 심甚, 무엇마麽"라 하면서
'시심마'로 읽고 발음하라고 가르친다
'팡샤저'의 저着로 인하여 얘기가 옆길로 샜다

집착의 뿌리를 '집集'이라 하였다
집제集諦samudaya sacca는 
사성제의 둘째 고통의 원인에 관한 진리다
앞서 고통이 어디서 왔느냐며 끝을 맺었는데
고통은 분명 집착執着에서 왔으며
그 집착은 끌어모음集에서 기인起因한다
모을 집集 자는 모을 집雦 자에서 왔고
이 모을 집雦 자는 곧 이 모을 집雧 자에서 왔다
나무木 위 한 마리 새隹로는 모임이 못된다
세 마리 새雦는 되어야 모였다고 할 수가 있다

이처럼 세 마리 이상의 새들雦이
나뭇가지木 위에 옹기종기 모여雧 있음이
바로 모임의 뜻을 드러낸다고 하겠다
새 추隹 자는 꼬리가 짧은 새를 가리키지만
새 조鳥 자는 모든 새를 통째로 가리킨다
꼬리가 짧은 메추라기나 참새 따위는
항상 떼거리로 이리 날고 저리 앉는다
그러므로 집集은 집雧 자의 간체자로서
온갖 잡다한 욕망을 모은다는 뜻을 갖고 있다
비움이 아니라 모으려는 데서 괴로움이 생긴다

남방 상좌부 불교에서는 번뇌 중에서
인간 내면에 자리한 갈애渴愛와 갈망渴望
망집妄執을 고통의 원인으로 생각한다
고통의 원인은 바로 이들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승불교에서는 약간 다르다
대승불교에서는 '나' '나의 것'이 중심이 된다
'나'도 '나의 것'도 본디 실재하지 않는데
실재한다고 보는 무지無知와 무명無明에서
아집我集이 생기고 망집妄集이 생긴다고 본다
이 아집과 망집이 곧 고통의 주된 원인이 된다

우리절이 속한 데가 워낙 깊은 산중이어서일까
나는 매일 새들의 움직임을 바라보곤 한다
숫자를 헤아릴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로 엄청난 작은 새들이 떼거리로 난다
이들 움직임에는 동작의 지속성이란 것이 없다
어떤 나뭇가지에서도 1분 이상 머물지 않는다
떼를 지어 이리 푸드득 저리 파륵파륵
끊임없이 장소를 옮겨다니곤 한다
한 가지 집集의 상태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집集도 영원한 것은 아니구나!' 하고

모으면 흩어질까를 염려하고
쌓으면 무너질까를 염려하고
오르면 내려올까를 염려하고
믿으면 변화할까를 염려하고
만나면 헤어질까를 염려하고
미우면 만나질까를 염려하고
죽으면 윤회할까를 염려하고
이래저래 윤회의 굴레는 염려와 집착 뿐이다

괴로움苦의 원인은 집착 때문이고
집착은 결국 끌어모으려는 데서 시작된다
끌어모으려는 데서 끝없는 욕망이 일어나고
끝없는 욕망에서 삼매samadhi를 잊게 된다
어느 날 흰구름白雲이 청산靑山에게 물는다
"너는 왜 맨날 같은 장소에 있는 거니?"
그러자 청산이 흰구름에게 되묻는다
"그럼, 그런 너는 왜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해?"
흰구름이 할 말을 잊었다
청산도 끝내 뒷말을 잇지 못했다

개미가 성을 쌓지 않으면 어찌 되지?
그래, 개미성이 마침내 무너지는 거지
만약에 탑을 쌓다가 중간에 그만 두면?
그래, 결국에는 미완성 탑으로 남아 있겠지
마음을 닦다 만약 중도에서 그만 두면?
그래, 입만 살아서 주저리주저리 떠벌리겠지
아으! 이게 나를 두고 한 말이렸다
입만 살아있고
펜만 살아있으니 말이다

나무 서가모니불
나무 서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서가모니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요즘 환상幻像phantasm에 빠지다'/사진 동봉]


09/10/2017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



(log-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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